생각해보기
불장난하면 밤에 이불에 지도 그린단다~
★거칠바이★
2015. 3. 25. 14:01
어릴 때 불장난을 좋아했던 '나'는 쌀쌀해지는 가을이나,
선선한 봄이 되면 어김없이 동네에 공터를 향해 친구들과 몰려갔다.
공터에서 자라는 풀(싸리나무 비슷한)들과, 버려진 하얀연탄재, 산에 흔한 마른 나뭇가지등을
잔뜩 모아서는 불장난을 했다. 시간가는줄도 몰랐고, 한참을 놀다보면 어느샌가 날이 어둑어둑해진다.
우리 중 누군가의 형, 누나, 동생, 또는 동네 아주머니가
"엄마가 집에와서 밥먹으래~" 라고 하거나,
"니들 저녁밥은 먹었어? 고만 놀고, 어여들 들어가라.. 어두워졌다."고 하시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불장난하던곳을 흙으로 덮고, 하나둘씩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불에 닿은 오줌은 여기저기 튀기기 일수였고, 우린 그걸 피하며 또 즐거웠다.
집에 들어가면 옷에서 불냄새 난다며, 불은 잘 끄고 들어온거냐며, 핀잔을 듣는게 일상이였고,
들통에 들은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나와서 따뜻한 아랫목 밍크이불속에
스뎅밥통(그시절쓰던 말)을 끌어안고 있다가
어머니께서 밥상에 반찬을 다 놓으실때쯤 밥통을 밥상옆에 내어놓으면, 그걸로 내 할일은 끝나고
맛난 밥만 먹으면 된다...
어쩌다 보니 어린시절 기억이 나서 주절주절거렸네.... ^^
내 아이가 불장난 하는건 반대지만, 영상같은 멋진 장난이라면,
안전하게 한다는 조건하에 언제든 찬성이고, 같이 할 의향도 있다..
어릴 적 하던 불장난을 같이 하던 친구들도 이젠 다들 아빠가 되어있을텐데..
잘들 지내는지....^^